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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3040칼럼] 삶이야말로 위대한 모험이다

201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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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강요하면서도
‘모험’은 외면하는 사회
세계적 벤처기업 만들려는
청소년의 꿈은 사라져
모험정신 있는 사회 되길


한 청년이 있었다. 작은 키에 외모도 형편없었다. ‘못난이’. 그의 별명이었다. 그의 집은 가난했다. 공부도 잘하질 못했다. 대학시험에도 두 번이나 낙방했다. 삼수 끝에 겨우 사범대학에 들어갔다.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영어 통역회사를 차렸다. 실패했다. 그러던 중 미국길에서 인터넷을 알게 됐고 또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또 실패. 그러나 그는 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신념으로 1999년 친구들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을 차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이야기다. 한때 인생 루저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우뚝 섰다.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벤처 기업가로 그의 말과 행동에 사람들은 바짝 귀를 기울인다.

“사람은 물을 마시지 않고 열흘을 이겨낼 수 있고 음식을 먹지 않고 일주일을 버틸 수 있고, 숨을 쉬지 않고 2분을 버틸 수 있다. 그러나 꿈이 없다면 1분도 살 수 없다.” 그가 남긴 수많은 어록 중 하나다.

마윈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청년들에게 꿈을 꾸라고 이야기한다. 꿈꾸는 자는 정체되어 있지 않다. 늘 새로운 길을 찾아 모험에 나선다. 그래서 꿈과 모험은 다르지만 같은 말인 듯하다. 모험은 많은 사람이 안정된 길을 걸을 때 그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만드는 힘든 여정이다. 하지만 모험 없이는 결코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없다. 청소년과 우리가 사는 이 지역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모험이 필요하다. 그래서 2015년 칼럼을 쓰는 동안 될 수 있는 대로 모험 이야기를 많이 그리고 함께 했으면 한다. 오늘은 청소년들의 꿈과 모험에 대해 생각해본다.

2014년 12월. 1천여명의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인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백지 위에 그리는 꿈’을 주제로 벤처기업가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소통하는 자리였다. 걸그룹이나 유명 연예인이 참가하는 것도 아닌데 얼마나 호응이 있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겠다’ ‘거침없이 도전하는 사람이 되겠다’ ‘비록 주위에서 반대하지만 멋지게 나의 꿈을 이룰 것이다’. 빼곡히 적어놓은 후기에서 아이들은 꿈에 대한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아이들은 분명 자기만의 꿈이 있었고 기꺼이 모험을 즐길 준비가 돼 있었다. 꿈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꿈과 모험을 좇다가 실패하면 어쩌려고? 괜한 고집 부리지 말고 안정된 직장이나 찾아봐.” 그렇게 사회는 모험을 뒤로 밀쳐버렸다. 청소년에게 ‘꿈’은 강요하면서도 ‘모험’은 외면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인 벤처기업을 만들겠다는 청소년의 꿈은 설 자리가 없어졌다. 매년 20만명 이상의 청년이 안정된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실패를 광적으로 두려워하는 사회, 안정지향적인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꿈으로 충만한 모험정신은 꽃피울 자리가 없어보인다.

최근 대구시 청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청년의 일자리, 문화복지, 소통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모아 이를 토대로 젊은 도시 대구를 만들겠다는 정책이다. 청소년들의 꿈이 무럭무럭 자라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정신으로 충만한 청년이 가득한 대구를 만드는 밀알이 되길 기대한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 그래야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책을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당부하고 싶다. 정책은 해결이 아니다. 어루만지는 것이다. 그리고 영감을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다. 함께 생각했으면 한다.


원문보기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50120.01030083308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