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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3040칼럼] 대구의 새 도시브랜드를 기대한다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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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람들에 각인 시킬
매력적 이미지 필요한 시점
트레이드마크 보수 가치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게
한층 업그레이드 됐으면…

“‘사과(Apple)’ 하면 제일 먼저 뭐가 연상되세요?”

이브의 사과, 월리엄 텔의 사과, 뉴턴의 사과 등 많은 이야기가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나이 지긋한 분 가운데는 아직도 사과 하면 대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구에는 사과를 먹어 피부가 아름다운 미인이 많다는 이야기도 여전히 회자된다. 지구온난화로 1980년대 사과 주산지라는 명성을 문경, 충주 등에 넘겨줬지만, 여전히 대구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남아있는 것은 한번 머릿속에 심어진 이미지를 바꾸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사과 하면 제일 먼저 스티브 잡스와 애플이 떠오르다. 한입 베어 먹은 사과 로고의 애플. 실제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대단한 사과 예찬론자라고 한다. 그는 사과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과일로 생각했다. 잡스는 애플이 만든 제품이 사과처럼 아름답고 완벽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창업하고 사과 품종의 하나인 매킨토시를 제품명으로 내놓았다.

애플의 사과 가치는 얼마나 될까. 최근 세계적 브랜드 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자료를 보니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1천188억달러(127조원)로 평가됐다. 부동의 세계 1위다. 브랜드 가치가 왜 중요할까. 이는 기업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상품을 선택할 때 그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를 보고 지갑을 연다. 그래서 기업은 자사와 상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그렇다면 애플의 브랜드 가치를 이렇게 높인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애플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살펴보았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창업했을 때 경쟁 상대는 IBM이었다. 당시 IBM은 거대한 공룡이었다. 자본과 조직 모두가 열악했던 신생회사 애플이 컴퓨터업계의 1인자인 IBM과 경쟁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잡스는 경쟁상대인 IBM을 이기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면서 모든 직원이 공유할 수 있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다르게 생각하라.”

당시 IBM의 슬로건은 ‘생각하라’였다. 잡스는 IBM이 하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다르게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애플을 창업하면서 IBM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 결과, 지금의 애플은 IBM을 능가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때 만들었던 정체성과 방향성이, 지금 그들을 다르게 만들었다.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으로 불린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그들의 슬로건처럼 남다르게 생각하는 그들만의 방식이 있었고, 그것을 모든 구성원이 일상의 업무와 개발에 적용했기에 가능했다. 창의성과 혁신은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소비자는 그런 이미지에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열었다.

이야기를 돌려보자. 대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어떤 슬로건으로 대구가 대표되는가.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는 창조경제수도, 컬러풀 대구, 국제육상대회, 물 포럼 등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 다른 세계 사람들에게 떠오를 매력적이고 선명한 이미지가 있는지는 미지수다. 최근 대구시가 도시 브랜드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한다. ‘살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현재 대구시 전략에 맞도록 슬로건, 로고 등을 재정립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시의적절한 시책인 듯하다. 대구의 가치와 상징을 보여주는 새 도시브랜드는 지역민에게 큰 자긍심이 될 것이다. 특히 시민들이 현재 브랜드에 갖고 있는 의견을 폭넓게 수합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크다. 이참에 대구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보수적인 가치도 글로벌스탠더드에 걸맞게 업그레이드됐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원문보기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50317.0103008062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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