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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3040칼럼] 윤리경영을 꿈꾸며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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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사건 보면서
윤리경영에 대해 생각해
정직과 신뢰 쌓은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 이뤄

윤리경영이 확산되기를“새해 좋은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으레 새해가 되면 누구나 무엇인가 하나쯤은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기업 역시 대박을 기대하며 새해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많은 목표가 있겠지만 기업의 공통된 목표 가운데 하나는 ‘생존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압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5년 생존율이 30%에 불과하다고 하니 고객들의 신뢰를 받으며 오랜 기간 생존하고 성장하는 게 쉬운 것은 아닌 듯하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고객들의 신뢰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최근 발생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은 경영진의 부도덕이 회사의 생존과 성장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이번 사건으로 대한항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부정적 이미지와 손해를 입었다. 특히 모그룹이 야심차게 계획했던 신성장 동력 사업들까지 줄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풍요 속에 자란 재벌 3세가 보여준 부도덕한 처사와 이를 무마하기에 급급했던 기업의 몰염치한 위기대응 방식의 결과였다. 고객들은 대한항공에 등을 돌렸다. 신뢰를 쌓기는 어렵지만 잃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다시 확인하게 한다.

이 사태를 보면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윤리경영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사전적 의미로 볼 때 ‘윤리경영’은 회사경영 및 기업활동에 있어 기업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며, 투명하고 공정하며 합리적인 업무 수행을 추구하는 경영정신을 의미한다. 윤리경영은 경영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기업윤리 의식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잃으면 결국 기업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요구를 바탕으로 한다. 그렇다면 오랫동안 고객들의 신뢰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윤리경영에 있지 않을까?

윤리경영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 중 하나는 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 사건이다.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타이레놀을 복용한 7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타이레놀 시장점유율은 순식간에 37%에서 7%로 떨어졌다. 다른 회사라면 사건이 조용히 묻히길 기다렸겠지만 존슨앤드존슨의 당시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버크는 이 문제를 즉시 언론과 정부기관에 알리면서 공론화했다. 그는 TV 방송에 직접 출연해 “타이레놀은 위험 제품이다. 아직 집에 보관하고 있다면 절대 복용하지 말라”고 요청하면서 100만달러의 비용을 들여 미국에서 판매된 타이레놀 3천100만병을 모두 환불 조치했다. 그는 “악의를 가진 사람이 타이레놀 포장을 마음대로 개봉할 수 있었다”고 문제를 고백하면서 새로운 제조 공정으로 이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문제를 공개적으로 알린 제임스 버크 덕에 타이레놀의 시장점유율은 1년도 안돼 원래로 회복됐다. 존슨앤드존슨의 타이레놀 사건 대처는 투명성을 중시하는 리더가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얻게 된 윤리경영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살아가는 것이 그렇듯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숱한 위기와 문제를 만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대한항공 방식인가 아니면 존스앤드존슨의 방식인가? 답은 자명할 것이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 정직과 투명성, 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음으로써 고객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연말이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 공상과학영화 ‘스타트렉’에 이런 인사말이 나온다. “장수와 번영을(Live long and prosper)”이란 명대사다. 발달한 문명을 가진 외계 종족 벌칸인들이 서로의 안녕을 비는 인사말인데 새해를 맞는 우리 벤처 기업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윤리경영으로 새해에도 장수하고 번영하세요.”


장기진 <주>애플애드벤처 대표

원문보기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41223.01030082152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