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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3040칼럼] 사람이 선물이다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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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마음을 주고받고
감동은 진정성에서 나와
물질적 욕구 자극이 아닌
정성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주는 것이 최고 선물

5월, 선물의 계절이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부부의 날, 젊은이들의 로즈데이까지. 선물을 챙겨야 할 날(?)들이 빼곡하다. 선물을 주고 받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물이라는 매개를 통해 감사와 사랑을 확인하고 나눈다. 선물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기대하는 감정이 있다면 뭘까. 바로 감동이 아닐까 싶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표정에 환희가 번지면서 ‘감동’이라는 말이 나오면 준 사람의 마음도 흐뭇해진다. 선물을 통해 감동을 주고 받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땀’과 ‘진정성’이 아닐까 한다. 땀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들을 쉽게 얻을 수 있고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감동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한 선물, 최선을 다해 고른 선물에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죽을 힘을 다해 축구를 해야 사람들이 감동을 받는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얼마 전 열린 어느 시상식에서 한 말이다. 그는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고도 축구 팬들의 격려를 받았다. 그 이유는 결과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을 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공감한다. 죽을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한 삶,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등산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땀 흘려 올라간 정상에서 산이 주는 감동을 느낀다. 하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정상에서는 그만한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땀의 대가가 없었기 때문일 터. 감동은 내가 흘린 땀의 또 다른 말이다.

감동은 진정성에서 나온다. 요즘 감성마케팅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감성마케팅이란 고객의 기분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감성적 동인을 통해 브랜드와 고객 간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고객을 감동시킴으로써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다. 고객은 돈만 밝히는 기계적인 세일즈에 이제 마음을 닫는다. 그래서 기업들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감성마케팅, 감동마케팅의 핵심은 바로 진정성이다.

시장에 가면 과일, 채소를 파는 인심 좋은 할머니가 꼭 있다. 할머니는 단골손님이 오거나 꼬마손님이 오면 맛 한번 보라며 선뜻 과일 하나를 건넨다. 장삿속일까? 아니다. 할머니는 고객을 물건을 팔려는 대상이 아니라 친구, 가족처럼 여긴다. 그러니 맛 보라며 팔고 있는 과일을 집어 쓱쓱 닦아 건넨다. 정이고 마음이다.

최근 마케팅은 소비자의 마음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음을 얻는 것으로까지 나아간다. 세계적인 마케팅학자 필립 코틀러는 ‘3.0 시장’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앞으로는 소비자의 영혼에 호소하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단순히 물질적 욕구나 감성을 자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아 실현, 공동의 창조,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영혼의 시대로 진입하고 앞으로는 소비자의 이성과 감성보다는 소비자의 영성(靈性)에 호소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생존한다고 역설한다. 영성에의 호소는 거짓이나 화려한 수식어로는 성공할 리 없다. 전제조건은 진정성, 공감 그리고 감동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선물의 계절을 맞아 한 기업의 CEO로 감동의 선물에 대해 생각해봤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사람, 혼이 깃든 진정성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CEO에게는 최상의 선물이 아닐까.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른다. 지금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말이 있다. “고맙습니다.”


장기진<주>애플애드벤처 대표

원문보기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50519.010300819540001